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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by 비아(非我) 2020. 12. 9.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 토드 로즈 지음

-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가 북스 출판

- 2018년판

 

 

저자는 평균주의의 허상을 1940년대 말 , 미국공군의 난관 극복에 관한 이야기로 부터 시작한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동차 시트를 자신에게 맞게 조절하는 장치가 평균주의 사고로만 바라보던 시기에는 감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들면서 우리주위에 가지고 있는 평균주의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 '평균주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우리가 평균주의에 빠져 범하고 있는 오류로 가득찬 사회의 모습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 우리는 누구나 평균주의 문화에 폭넓게 만연돼 있는 일차원적 사고의 영향력을 느끼며 살아간다. 끊임없이 우리를 분류하고 등급 매기는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 이런 교육상의 등급을 바탕으로 우리를 채용한 뒤 매년 직무 수행 평가에서 새로운 등급을 부여하는 직장, 우리의 직업상 등급에 따라 보상과 존경, 인정을 하는 사회 속에서 일상적으로 그 영향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올라야 할 이런 인위적이고 자의적이며 무의미한 디딤대를 올려다보녀서 디딤대를 제대로 딛지 못랄까 봐, 일차원적 사다리를 온 힘을 다해 올라가야만 주어지는 그런 기회들을 못 얻게 될까 봐 초초해한다.

우리 자신이나 아이들이 남들과 ‘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면 학교 생활에서 성공할 가망이 없어지고 사다리의 낮은 곳에서 살아갈 운명에 놓일까 봐 불안해한다. 상위권의 일류 학교에 들어가 높은 성적을 받지 않으면 들어가고 싶은 회사의 고용주들이 우리를 거들떠도 안 볼까 봐 걱정한다. 성격 테스트에서 잘못 대답하면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현재 우리는 다른 사람들 모두와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길 요구하는 한편 아메리칸 드림을 주위 사람들과 비교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옹졸한 꿈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다. (p.272)"

 

  또한,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기존 시스템의 평균주의 구조에서 학생 개개인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개념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 "교육에 평등한 맞춤을 도입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 방법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을 테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 먼저, 교재를 평균적이기보다 ‘특색 있게’ 짜야 한다, 그러니까 커리큘럼 구성이 학년이나 연력에 따라 고정돼 있기보다는 개인별 능력과 속도에 맞춰지도록 해야 한다. 또 교육적 평가가 단순히 학생들을 서로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식이 아니라 개인별 학습과 진도를 평가하는 식으로 구성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 교육 주체들의 실험을 장려하면서 그 성공과 실패를 서로 공유해 학생 주도의 자율 속도형 다경로 교육 체험을 실행시킬 만한 저비용에 확장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내서 채택할 수도 있다.(p.270)"

 

우리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은 사회로부터 왔고, 사회질서가 바로잡혀지지 않는한 교육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어쩌면 타당한 논리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육문제는 대학입시의 개혁으로 부터 해결점이 시작될 수도 있고, 대학입시가 바뀌면 교육의 모습 또한 확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이 저자의 문제제기처럼 기업의 취직과 신분상승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한 대학 입시는 바뀌지 않는다. 그렇게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개혁이 정말 어려워 보이고, 수많은 난제에 부딪혀 결국 혁신의 실타래를 놓치게 되고 만다.

하지만 교육에 있어 평균주의에서 벗어나, 저자가 이야기 한 것 처럼 개인별 능력에 맞는 교육과정을 짜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면 가로 막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등등에 대한 토론과 논의가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노력들을 제시한다.

 

" 우리가 일차원적 사고, 본질주의적 사고, 규범적 사고의 장벽을 극복해낸다면, 또 사회의 조직들이 평균보다 개개인성을 소중히 여긴다면 개인의 기회가 더욱 증대되고 성공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평균에서의 이탈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정한 관점에서 성공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 : 의료시스템은 모든 환자에게 평등한 맞춤을 제공하려는 목표에 따라 개인 맞춤 의료로 옮겨가는 중이다. 실력 중심의 자격증 수여가 선도적 대학들에서 성공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맥락 중심의 채용이 이미 실행중이며,,, (p.273) "

 

평균주의 종말은 어느 한 부분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문제이다.

‘남녀 모두 누구나 다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을 한껏 펼치며 살아갈 기회, 출생이나 지위하는 우연에 따른 배경과 무관한 본연의 모습 그대로의 개인으로서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질서’를 동경하는 꿈'을 꾸며 '코리안 드림'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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