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여 앤젤루 지음
-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판
<책소개>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토니 모리슨,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으로 꼽히고 있는 마여 앤젤루. 그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은 번영과 발전의 빛에 가려진 미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드러내주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한 영혼의 감동적이면서도 고귀한 성장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교보문고 책소개)---------------------------------------------
이 책은 마여 앤젤루가 집필한 여섯 권에 이르는 자서전 중 맨 첫번째인 동시에 가장 많이 읽히는 자서전(?)이다.
자신의 세살부터 10대 후반까지, 부모에게 버림받아 할머니 집에서 자라고, 다시 아버지에게로, 어머니에게로 옮겨다니는 한소녀에서 미혼모가 되기까지, 흑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에 관한 전반부에 해당한다.
그녀가 소설에서 말하듯이
" 흑인 여자들은, 젊은 시절이면 누구나 겪는 그 모든 자연의 힘에게 공격받는 동시에 남성의 편견과 백인의 불합리한 증오, 흑인의 무력함이라는 삼중으로 된 집중 포격을 받는다.(p.349)"
그녀의 삶은 흑인여성으로 어려운 시기에 차별과 압박 속에 살아가야 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자서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문학적이고 아름다운 묘사들과
상세하고 세밀한 심리묘사 들이 하나의 문학작품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흑인으로 당하는 사회적 차별과 아픔을 그린 소설이라고 해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도서관 반납일자에 쫒겨 집어들었는데, 한번 책을 잡아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와 비슷한 소설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떠오른다.
아직은 이 땅에서 새장 속에 갖혀 힘들어 하는 모든 여성과, 인종..그런 소수자들에게그들이 아픔을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시키고자유로운 새장을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나 또한 어떤 새장 속에서 살고 있지 않나?...되 돌아 보며.
(흑인 어린 여자아이가 하얀 피부에 노란 금발을 선망하고, 자신의 외모를 '이건 꿈을 꾸고 있는거야'하며 벗어나고 싶어하듯이, 현재 우리는 서양화된 미적 기준에 갇혀 진정한 아름다움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갖혀 그에 맞게 행동하려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태어난 불우한 가정환경을 부모나 환경탓으로 돌리고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레즈비언등과 같이 성적으로 나와 다르다고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등등의
우리가 가지고 살아가며, 스스로 갇혀 있는 새장들...)
정말 아름다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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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남부의 흑인 여자아이에게 성장한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라면, 추방당한 느낌을 의식한다는 것은 목구멍을 위협하는 면도날에 슬어 있는 녹이다.(p.12)
스튜어드 씨의 콧소리가 부거지기 쉬운 공기를 갈랐다. (p.27)
접는 부채의 접힌 부분처럼 끝도 없이 펼쳐지는 일 사이에서 도대체 무슨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p.145)
사회에 필요한 것이 그 사회의 윤리를 결정한다. 미국의 흑인 빈민 거주 지역에서 영웅이란, 자기 조국의 식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밖에 얻어먹지 못하는 형편일지라도 스스로 재간과 용기를 발휘해 호화로운 진수성찬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p.287)
내가 흘리는 눈물은 베일리 때문도, 어머니 때문도, 심지어 나 자신 때문도 아니었다, 그것은 삶이 눈감아준 덕분에 살아가는 인간들의 무력함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었다. 이런 쓰라린 종말을 피하려면 우리 모두 다시 때어나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때어나는 수밖에는. 그러나 그런다고 과연 상황이 크게 달라질까?(p.335)
젊음의 무지라는 팽팽한 곡예사의 밧줄 위에 홀로 남아 있는 것은 곧, 완전한 자유라는 극도의 아름다움과 영원한 망설임이라는 위협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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