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 - tvN 2022.6.18 ~ 2022.8.28
- 20부작
- 주연 : 이재욱(장욱), 정소민(무덕이)
- tvN 2022.12.10 ~
- (토, 일) 오후 09:10
- 주연 : 이재욱(장욱), 고윤정(진부연)
‘환혼’은 우리 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중국풍의 드라마 구조에 일본인 같은 남주인공에...‘좀비’를 연상시키는 환혼인들 등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궁중 역사극, 로맨스 사극 등도 한계가 있어 이런 드라마의 시도는 좋은 경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요즘은 드라마들이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것이 많고, 드라마도 만화적 성격을 많이 띄는데, 이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너무도 게임의 공간에 익숙하여 환타지적인 성격을 좋아하고, 드라마의 연출기술이나 카메라 기술이 발달하여 이런 만화적, 환상의 공간을 그대로 드라마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일거다.
드라마는 1.2회에서 승부를 결정한다. 1,2회를 보고 ‘어? 이드라마 재미있겠는데?“하면 끝까지(중간에 드라마가 산으로 가더라도) 보게 된다. 드라마의 중독성 탓이다.
그런데 이 ’환혼1‘은, 1,2편에서부터 어색한 충정도 사투리에, 우리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왠 중국풍? - 시대가 없는 가상의 국가라고 하나 중국의 드라마에 사용된 궁중배경, 연회장면 등등이 중국 드라마와 너무도 닮아있다. 심지어 왕의 집무실을 중국드라마의 공간과 똑같다.) 시작으로 인해 몰입도가 없어서 보지 않았다. 더구나 젊은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라니... ㅜ ㅜ
나중에 후속편 ’빛과 그림자‘가 나오고 나서 1.2편에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에, 엉뚱한 대사들이 웃음을 유발하여 ’어? 1편과 다른데?...”하며 지금은 정주행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그런대로 회가 거듭할수록 괜찮아진 것은 내가 그들의 어색함에 그냥 동화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시즌2를 보다가 시즌1을 보지 않았어도 드라마를 보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 참 신기해 하면서,,,
<시즌2>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드라마였네?’하면서 호기심이 일어 <시즌1>를 찾아 몰아보기 하였는데, 이야기 전체의 전개는 자꾸 처져서, 적당히 건너뛰기하여 보는 것이 훨씬 속도감 있고, 재미가 있었다. 그렇다면 드라마를 적당히 편집하여 전체를 12회 정도로만 해도 되는 전개라는 것인데...드라마나 영화는 시간 연출은 감독에게 중요한 연출력이다. 애타는 장면, 무술장면의 배치, 서로 다가가는 시간차 등등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질질 끌거나, 개연성이 떨어지면 재미를 반감한다.
난, 등장인물 중에서 세자 고원이 참 맘에 들었는데, 그가 나오는 장면은 늘 유쾌하다. 그리고 시즌2에서의 박진(유준상)과 김도주(오나라)의 깨알 같은 사랑놀이도 재미있다. 어쩌면 이 두 사람의 연기가 이 드라마 전체의 연기력을 바쳐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연기는 연륜을 무시할 수가 없나보다.
여자 주인공이 바뀌면 주변 인물들이나 사건이 같더라도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같은 대사를 같이 하더라도 드라마의 재미가 다르다는 것.
같은 대사를 치더라도 주인공의 미모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는 것이 정말 신기함.
그래서 외모 위주로 주인공을 뽑나보다.
남자 주인공은 1편에서의 헤어 스타일이 훨씬 어울린다.
2편의 짧은 머리는 일본 무사를 연상하게 하고, 1편에 비해 볼이 홀쭉해진 주인공으로 인해 이미지가 다르다. 물론 1편에서는 성장과정이라 약간 엉뚱하고 어눌한 면이 있어 통통한 이미지가 필요하고, 2편에서는 얼음을 품은 무사이니 날카로운 이미지를 위해 더욱 살을 뺐는지 모르겠으나...시청자들은 주인공의 외모 위주로 보기 때문에 다소 아쉽다.
1편에서는 쓸데없는 충청도 사투리를 집어넣어 거북한 듣기 – 어눌함과 소박함을 표현하고자 했으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텐데, 가상의 국가인데 왠 충청도 사투리?...(무덕이를 연기한 정소민 배우가 워낙 연기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2편의 약간 바보스러운 대사가 훨씬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중국의 드라마들은 여주인공의 역할이 극중에 굉장히 크다.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중국 드라마의 구조를 가지고 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남주가 문제를 해결하고 여주를 보호하고 구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없이 연약하기만한 부연은 굉장한 신력을 가졌다고 했는데도 하는 역할 이 미비하다.
낙수의 몸을 가진 부연또한 아무런 힘이 없다. 이런...
드라마의 연출 부분에 대해서는 그만 이야기하기로 하자.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의 혼일까? 외모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을 보고 끌리는 것은 만난지 단 3초만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영혼의 교감일까? 외모는 상관이 없나?...하는 심리학적 질문이...
부연(무덕)이의 외피를 쓰고 살아가는 덕수(시즌1)
조영(덕수)의 외피를 쓰고 살아가는 부연이(시즌2)
장욱이 진정 사랑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어째튼 낙수는 장욱을 비롯한 서열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 뒤의 부연의 삶은?..아무도 주목해주지 않는 부연의 삶은 가엾기 그지 없다.
인간의 장수에 대한 탐욕은 옛부터 끝임없이 있어왔다.
인간의 젊고, 건강함과 오래 늙지 않고 사는 삶에 대한 탐욕이 가진 비극을 환혼이라는 주제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그 탐욕이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린 여전히 그러한 갈망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없는 영원한 삶. 그것이 엄청난 비극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권력을 향한 갈망의 끝도 비극임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추구하듯이.
만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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