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 이민하 옮김, 박한선 감수
- 디플롯 출판
- 2022년판
<용어해설>
1. 독일 보훔대학교(University of Bochum) 정신의학과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가축화(Domestication)'란 인간이 의도를 가지고 동물을 선택적으로 교배시켜 신체적 특성, 행동적 특성을 필요에 맞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뜻한다고 함.
- 이 책에서는 원제에도 쓰인 friendliest를 맥락에 따라 다정함과 친화력으로 나누어 번역했다.
- friendliest 는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기도 하다. “친화력은 타인의 마음과 연결될 수 있게 하며, 지식을 세대에 세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게 해준다. 또 복합적인 언어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문화와 학습의 기반이 되었으며 친화력을 갖춘 사람들이 밀도 높게 결집했을 때 뛰어난 기술을 발명해왔다.” 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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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제목에서 이미 모든 결론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증거를 어디서 찾았는지 궁금하여 읽게 된 책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주장에 얼마나 설득력있는 증거자료와 논조를 폈는지?...긍금하다.
'자기가축화(self-Domesticatiselon)'란 용어가 번역이 낮설어 찾아보다가 ,,,
일단 이 용어해설먼저 올려 놓는다.
- 자기가축화 : 야생종이 사람에게 길드는 과정에서 외모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간에게도 사회화 과정에서 공격성 같은 동물적 본성이 억제되고 친화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자기가축화 과정이 나타난다.(리터드 랭엄•데일 피터슨, 《악마같은 남성》, 이명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199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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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과 다정함의 이면(친구가 아닌 이들에게 잔인해지는), 우리의 이 이중적 본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사회적‧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할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pp. 21~22)"
라고 서두에 이 책을 쓴 목적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것은 초강력 인지지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p.29)"
이러한 친화력을 진화의 증거로 '개'와 '보노보노'의 친화력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럼 인류(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과정은 어떠한가?
- 우리(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종 사이에 중요한 한 가지 다른 점이 남는다. 지금으로부터 5만 년보다 조금 더 전 쯤에 우리 종이 사회연결망의 급속한 확장을 경험했다는 점 말이다.(p. 120)
사회연결망이 확장되면 강력한 피드백 순환 고리가 시작된다. 사회적으로 연결될수록 우리는 더 나은 기술을 갖게 된다.(p.121)
-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자연선택이 다정하게 행동하는 개체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여 우리가 유연하게 협력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친화력이 높아질수록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강화되는 발달 패턴을 보이고 관련 호르몬 수치가 높은 개인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더욱 성공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 가설은 첫째, 감정반응이 격하지 않고 관용이 높을수록 자연선택에 유리해졌고 이것이 협력적 의사소통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능력과 연관되며 둘째, 우리의 외형과 생리작용, 인지능력의 변화가 다른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축화징후와 유사하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p.122)
- <우리 얼굴에 남은 가축화의 징후들> (pp.124~136)
1. 눈썹활 부위 : 짧아지고, 좁아짐
2. 검지 대 약지의 비율이 낮을수록 -> 남성화 :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과 잠재적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 (검지 대 약지의 비율이 높아짐)
3. 작은 뇌 : 뇌는 작아지고, 둥근 풍선모양, 신경세포의 연결망이 촘촘해짐
4. 피부색의 변화, 다채로운 홍채가 뚜렷하게 보이는 흰색 화포인 공막 (눈맞춤 선호)
신경능선세포는 뇌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뇌 크기의 변화뿐만 아니라 여러 뇌 부이의 세로토닌이나 옥시토신 같은 신경호르몬 수용 방식에 일어나는 변화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뇌크기가 작아지면 생식주기를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에도 영향을 주어 2차성징을 앞당길 수 있으며 생긱주의 빈도를 높일 수 있다)
친화력이 신경능선세포 발달방식을 제어하는 사서 유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예측.
- 옥시토신은 위협당하는 느낌을 감소시켜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p.162)
- 부모의 행동에 중대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옥시토신은 ‘포옹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옥시토신은 엄마가 아기를 분만할 때 흘러넘치기도 하지만 누군가 자기 아기를 위협한다고 느낄 때 분노를 솟구치게 만들기도 한다.(p.179)
-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우리가 진화과정에서 마음이론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신경망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능력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우리 집단 소속이 아닌 사람들의 기본 인권에는 눈감는 것도 이 능력 때문이다. 이 맹목성은 편견보다 훨씬 더 어두운 힘이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할 때 그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와 하등 상관없는 일이 된다. 그런 자들은 공격해도 무방해진다. 규칙도, 규범도, 그들을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도덕적 판단도 더 이상 작용되지 않는다.(pp.182~183)
1. 보복성 비인간화 : 자신들이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집단은 역으로 다른 집단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게 된다.(p225) (예 : 팔레스타인 대 이스라엘인, 흑인, 무슬림 등)
2. 외부인을 비인간화하는 능력은 자신과 같은 집단 구성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만 느끼는 친화력의 부산물이다. (...) 우리에게는 우리와 다른 누군가가 위협으로 여겨질 때, 그들을 우리 정신의 신경망에서 제거할 능력도 있는 것이다. 연결감, 공감, 연민이 일어날 수 있던 곳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다정함, 협력,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종 고유의 신경 메커니즘이 닫힐 때, 우리는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우리를 연결해주는 이 현대 사회에서 비인간화 경향은 오히려 가파른 속도로 증폭되고 있다. 편견을 표출하던 덩치 큰 집단들이 보복성 비인간화 행태에 동참하며 순식간에 서로를 인간 이하 취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를 보복적으로 비인간화하는 세계로 나나아가고 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p.226)
- 서로 접촉하고 교류하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그 위협받는 느낌을, 아주 잠깐만이라도 없앨 수 있다면 다른 종류의 피드백 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보답성 인간화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p.264) (예:유대인을 숨겨준 독인인들, 팔레스타인과 이슬라엘 캠프. 등)
-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증오에 대해 명쾌한 예측을 제시한다. 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외집단을 비인간화할 때, 즉 외집단 구성원을 인간 이하의 무언가로 말하는 것이 이를 듣는 상대방에게 최악의 폭력 행위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증오언설’...) 누군가가 다른 집단 사람들을 비인간화하는 말을 엿듣기만 해도 우리는 그에 동조해서 그 집단 구성원을 비인간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p.277)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타인을 비인간화하는 언어를 제재하는 강력한 문화적 규범을 조성할 수 있다. 텔레비전, 신문, 같은 언론 매체나 사회적 소통이 매체에서 누군가가 어떤 사람이나 집단을 인간 이하로 말한다면 우리 내부에서부터 경보기를 울려야 한다. 시민으로서의 우리는 절대로 증오언설을 표준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탈리아의 시인 바티스타 바실레가 썼듯이, “뼈 없는 혀가 척추를 부러뜨리는 법”이다.(p.178)
- 우리는 타인을 비인간화하는 지도자는 외면하고 타인에게도 인간애를 실천할 것을 주장하는 지도자에게 정당과 소속을 떠나서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p179)
- 도시는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한 관점 및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자유롭게 섞여 생각을 교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우리는 큰 규모의 집단 안에서 협력하며 살아갈 때 가장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종이다. 우리는 출신이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할 때 가장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사는 건축물이 관용을 베풀 때 그 안의 개인들도 관용을 베풀 수 있다.(p.283)
나치 지도자 헤르만 괴링이 뉘른베르크 감옥에서 말했듯이, “지도자는 언제든 국민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아주 쉬운 일이다. 그저 우리가 공격받고 있으며 평화주의자들에게는 당신들이 나라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말한 뒤,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면 된다. 어떤 국가에서든 원리는 동일하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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