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버고지언•제임스 린지 지음
홍한결 옮김
윌북 출판
2022년판
<책소개>
바야흐로 ‘갈등의 시대’다. 저녁 식탁에서, 온라인에서, 직장에서, 정치 현장에서 우리는 수많은 갈등을 마주한다. 나의 편견과 남의 편견이 만나면 생각의 접점이란 아예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이렇게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대화’를 하게 될 때, 당신은 보통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쯤에서 관두자며 포기하거나, 험한 말을 주고받거나, 상처 주는 말로 맺음 하거나, 더 이상 상종 못 할 사람이라며 관계를 끊어버리지는 않는지?
우리가 생각이 다른 상대와 속 시원하면서도 품격 있게 논쟁할 줄 모르는 이유는 바로, 제대로 된 토론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다. 골 깊은 갈등을 온전한 대화로 직접 풀어나가는 노하우가 우리에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태로 ‘갈등의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 우리는 세대, 젠더, 빈부, 정치적 성향 등 예민한 주제 앞에서 되도록 말을 섞지 않고 피하면서, 온라인으로 숨어 들어가 어른답지 못한 말들을 내뱉는다.
이처럼 ‘대화의 단절과 부재’ 상황을 타파하고자 철학 교수와 수학 박사가 나섰다. 개인의 증오와 혐오 문제가 점점 사회 문제로 비화하는 양상을 지켜보며 ‘성숙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기 위한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무조건 한쪽의 생각대로 밀어붙이기보다 둘 사이의 간격을 좁혀 새로운 하나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36가지 길을 논리학, 인식론, 수학,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앞에 논리정연하게 펼쳐놓는다.
-----------(교보문고 책소개에서)-----------------------------------------
<차례>
프롤로그_개싸움에서 지적 토론으로 가는 길
1장|기본: 품격 있는 대화의 일곱 가지 원리
2장|초급: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아홉 가지 방법
3장|중급: 상대의 마음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4장|상급: 논쟁적 대화를 풀어나가는 다섯 가지 기술
5장|전문가: 생각이 닫힌 사람을 상대하는 여섯 가지 기술
6장|달인: 이념가와 대화하는 두 가지 핵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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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에 차례를 써 놓는 이유는 이 차례가 이 책의 내용 전부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의 방법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일이다.
책소개에 앞서 출판사에서 띄워논 책소개 광고,
"알뜰 신잡'의 정재승 박사와 유시민 작가와의 토론 내용을
이 책의 내용 소개로 띄워 놓은 것이 인상깊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토론에서 정재승 박사가 사용한 방법이 이 저자가 말하는 '어른의 문답법'이었음을 확실히 알게 된다.
이 '어른의 문답법'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기술, 전문가의 기술까지 터득했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른의 문답법'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나 자신이 얼마나 그 주제에 대해 잘 알고, 그 주제에대한 확실한 지식과 사례, 그리고 도덕적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렇지 않다면 좋은 질문을 던져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
정재승 박사가 이 주제에 대해 가진 장점과 강점은 여기에 있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후기는
난 지금까지 '어른의 대화법'을 구사해 오지 못했다는것,
그리고 그 이유가 너무도 무지하다는 것,
그리고 나의 신념의 근본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한채 다른 생각과 다른 가치관을 한심스럽게 생각해왔다는 오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한참 얻어맞아야 깨우치게 된다는 점이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모두 도덕적으로 뭔가 결핍되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면, 혹은 그런 사람을 거의 하나로 뭉뚱그려 도덕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쓰고 있다면, 내가 이념가일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나 자신에 대해 일련의 개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p.246)
도덕적 대화를 풀어나가기가 대단히 어려운 이유는, 도덕적 믿음이란 개인적 정체성 그리고 공동체의 문제와 밀접하게 엮여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 ‘나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좋은 평판을 얻고 싶은 집단에 얼마나 긴밀히 소속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들과 따로 때어 생각할 수 없다. 더군다나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소속된 공동체에서 자신의 믿음을 강화해주고 있다면, 도덕적 영역에서 대화 상대의 생각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생각을 바꿀 의향이나 여지가 없는 상태를 철학에서는 ‘인지적 폐쇄’라고 하고, 일반적으로 ‘확신’ 혹은 ‘신념’이라고도 한다.(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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