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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by 비아(非我) 2023. 3. 3.

- 정지아 장편소설

- 창비 출판

- 2022년판

 

 

<책소개>

 

미스터리 같은 한 남자가 헤쳐온 역사의 격랑
그 안에서 발견하는 끝끝내 강인한 우리의 인생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써내는 작품마다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묘사하며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이번에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선보임으로써 선 굵은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한모금 청량음료 같은 해갈을 선사한다. 탁월한 언어적 세공으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문학평론가 정홍수)하기를 거듭해온 정지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빨치산의 딸』(1990) 이래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어쩌면 ‘가벼움’에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 (…) 이런 젠장”으로 시작하는 첫 챕터에서 독자들은 감을 잡겠지만 이 책은 진중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각 잡고’ 진지한 소설이 아니다. 남도의 구수한 입말로 풀어낸 일화들은 저마다 서글프지만 피식피식 웃기고,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람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추천사, 김미월)해진다.
 
------(교보문소 책소개에서)----------------------------------------------
 
'해방일지'라는 제목 때문에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나의 해방일지'를 모방한 상업적 제목이라 생각하여 읽지 않으려 했다.
친구가 이 소설을 읽고 추천하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라는 첫 문장에서부터 이 소설을 독자들의 구미를 확 끌어당긴다.
예사롭지 않은 표현이다.
이 소설은 어쩌면 무거울수도 있는 주제를 아주 유쾌하게 그려낸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이토록 코믹하게 그려내기는 쉽지 않은일이다.
늘 무겁게 글을 쓰던 정지아 작가가
이 소설은 대중소설로 의도하지 않고 성공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며 느껴지는 느낌과 생각들은 다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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