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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적 보편주의 : 권력의 레토릭

by 비아(非我) 2023. 3. 17.

- 이메뉴얼 월러스턴 지음

- 김재오 옮김

- 창비

- 2008년판

 

 

<책소개>

 

『근대세계체제』『역사적 자본주의/자본주의 문명』 등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석학 이매뉴얼 월러스틴(I. Wallerstein)의 신간 저서. 대중강연을 단행본 형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우리가 전지구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라고 믿는 것들이 실제로 전지구적인가에 대해 묻고 있다. 일반 독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세기와 20세기초 제국주의시대에는 제국 팽창의 명분이 '문명의 빛'을 세상에 비춘다는 계몽주의의 확산이었다. 2003년 이라크를 상대로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이 일으킨 전쟁의 명분은 '자유의 확산'이었다. 월러스틴은 이러한 담론이 적어도 16세기 이후로 근대세계체제의 역사 내내 강자들의 기본적인 레토릭을 구성해왔으며, 보편주의의 옷을 입었지만 강자들만의 이해를 대변한 반보편주의적 정치성을 띄었음을 얘기한다.

그리고 이것을 편파적이고 왜곡될 수밖에 없는 '유럽적 보편주의'라 명명하였다. 문명화된 서구가 타자에 대해 우월하다는 인식에 입각한 유럽적 보편주의는 결국 현실세계에서 타자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과 착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월러스틴은 '보편주의의 정치성'을 낱낱이 밝혀내면서 그가 '보편적 보편주의'(universal universalism)라 일컫는 진정한 보편주의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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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국제사회의 약소국에 대한 개입 정당화,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의 경계, 이행의 시대를 통과하는 지식인의 역할 등 21세기 지구화시대의 화두에 대한 월러스틴의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교보문고 책소개에서)------------------------------------

 

 

이 책은 어느 인문학 강의에서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책이다.

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이 강력히 일어나면서

학생들 사이에 사회과학 붐이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보았던 논리라서 나에게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2000년 대에 미국에서 이런 강의를 했다는 사실은 참 놀라웠다.

그리고 현재의 시점에서 이 책을 추천한 교수에 대해서도 다시 놀라며.

 

우리가 현재 미국이 행하고 있는 '인권' 차원에서 벌이는 일 또한 새로운 눈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든다면

아직도  '유럽적 보편주의'하에 놓여 있는 현재 진행형인지도 모른다.

 

보편주의적 도덕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것들이 '유럽적 보편주의'에 해당하며

강국이나 강자에 의해 주장되어 온 것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린 다분히 분개하게 된다.

'과학적 보편주의' 또한 마찬가지라면

강자나 약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보편주의'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서양세계에 의해 강요되고,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상이

그들이 바라본 관점의 오리엔탈리즘 또한

동양인인 우리로서는 보편적 도덕이 아니라면

현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 또한 수정되어야한다.

 

우린 우리나름의 동양적인 '보편주의'를 만들어 나가려면

지금까지 가졌던 도덕에 관한 개념에 의문을 가지고,

세계의 정세를 다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참 어려운 일이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하고

뉴스를 보면서 올바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사고하는 일을 위해

현재 우리에게 아직도 이 책이 필요한 이유인것 같다.

 

한 강연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라 부피도 작도

이해하기도 쉬워서 금방 읽게 된다.

그러나 책을 덮은 뒤에도 의문과 답답함이 남는다.

과연 나는 '보편적 보편주의'를 지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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