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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디컨슈머

by 비아(非我) 2023. 5. 30.

- J.B. 매키넌 저

- 김하현 번역

- 문학동네

- 2022년 판

 

 

<책소개>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항상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가 아주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심각한 경기 침체와 불황이 찾아올 거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 비단 경제학자만이 아니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고 9일 뒤, 부시 대통령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국민에게 “미국 경제에 계속 참여하고 경제를 신뢰해주길 바란다”고 연설하며 ‘소비하라’고 역설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최소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산과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는 테러리스트 때문이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가 갑자기 소비에 열정을 잃은 결과였다. 이 상황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소비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지었고 부시의 연설 이후, 소비가 줄어들 때마다 세계 지도자들이 ‘나가서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일은 당연시되었다. “마치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처럼 말이다.”(본문 21쪽)

비단 위의 사례뿐일까. 21세기에 들어서며 우리 인류가 깨우친 핵심 교훈은 ‘사고 사고 또 사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구매하는 의류를 전부 합치면 매년 5000만 톤에 달하는 옷 무더기가 된다. 이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지면 웬만한 대도시는 전부 산산조각나고 전 세계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본문 16쪽) 나날이 쏟아지는 광고와 할인, 유행,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 오락, 최신 전자기기와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들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소비가 곧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현재 미국인은 매년 디지털 기기에 2500억 달러, 개인 미용 및 위생용품에 1400억 달러 이상을 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쇼핑에 중독된 망나니’라는 미국의 이미지는 이제 다른 나라들에 물려줘야 할지도 모른다. 카타르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같은 석유 부국이 미국의 1인당 소비량을 넘어섰으며, 유럽연합의 전체 쇼핑객은 거의 미국 쇼핑객만큼 돈을 쓴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가난한 시민들조차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꺼이 값을 지불하고 싶은 것’을 구매한다. 전 세계 45억 명의 저소득층은 매년 5조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_17쪽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소비가 ‘가속화’될수록 ‘기후 재앙 시계’는 ‘초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유엔의 국제자원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새 천 년이 시작될 무렵 소비는 인구수를 제치고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환경과학자들은 우리가 너무 많이 소비한다고 말한다. 재활용 기술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인상적일 만큼 높였지만, 그것만으로는 탄소 배출량을 단 한 해도 줄이지 못했다. 그 어떤 기술과 조치도 소비 욕구가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사느냐(buy), 사느냐(live), 이것이 문제로다. 지금, 우리는 소비와 환경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출판사 책소개에서)-----------------------------------------------------

 

이 책은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옷장 가득한 옷을 보면서도 '입을게 없네...'라는 고민을 하는 나는 더욱더 내가 너무도 많은 것을 가지고, 욕구하며 살아가는 소비자임을 돌아보게 한다.

 

"오늘날 생산되는 옷 다수가 오래가게끔 만들어지지 않는다. 양말과 스타킹은 몇 시간 만에 해지고, 셔츠는 단추가 떨어지고, 바지는 찢어지고, 스웨터는 보풀이 생기고, 많은 옷이 줄어들거나 얼룩이 생기거나 세탁기 안에서 망가지고, 티셔츠는 인터넷 게시물의 주요 주제인 자그맣고 불가사의한 구멍들이 생긴다.

2016년 글로벌 컬설팅 기업인 맥킨지 맨드컴퍼니는 의류 열 벌 중 여섯 벌이 생산된지 1년 이내에 쓰레기장이나 소각장에 버려진다고 보고했다. (pp.46~47)"

 

녹색형 디마케팅 기업은 광고를 줄이고튼튼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려 노력한다.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라고 우리를 부추기는 매커니즘이 기후변화와 삼림 벌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등의 원인이 된다.(p.154)'

 

‘과시적 소비’와 ‘경제적 불평등’‘물질주의’는 소비사회를 더욱 강화하고, ‘지구의 탄소발자국’의 크기를 더욱 크게 만든다.

 "재킷 한 벌을 생산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45명의 사람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들어갔고 대기에 거의 10킬로그램(재킷 자체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다.’(p.145)

 

우리가 광고를 거부하고 물질주의에 등을 돌리면서, 디컨슈머가 될 때, 어두어진 밤하늘의 별은 더욱 반짝일 것이고,

자신의 정신적 환경을 통제함으로써 시간이 느려지는 감각,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커지는 고요함 속에 침잠하는 듯한 감각(p.156)’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침체가 오면,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생산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공식처럼 여겨왔던 우리가

소비를 줄이는 일.

그로 인해 파급되는 많은 문제들을 얼마만큼 수용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이러한 우려들에 대해 저자는 조목조목 대안들을 제시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소비에 대해

자본주의의 과잉생간과 생산력 향상에 대해

되집어보고

지구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임을.

 

"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소비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답은 예스다. (...) 이보다 더욱 개인적인 질문, 즉 우리가 정말로 그 길을 따르고 싶은가는 답하기가 더 어렵다. 여러 증거는 저소비사회에서의 생활이 더 좋고, 스트레서가 적고, 노동이 줄거나 유믜미한 일이 늘어나고, 사람들이나 가장 중요한 일에 쓸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를 둘러싼 물건들은 제대로 만들어졌거나 아름답거나 둘 다일 수 있고,  우리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을 그릇이 될 만큼 우리와 충분히 오래 함께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소진되었던 지구가 다시 생기를 되찾은 모습을 지켜보는 경험을 만끽 할 수 있다.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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