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랜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다.
밖에 하얗게 눈이 쌓였는데도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는 정작 25일보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가 더 크리스 마스 같은데 그건
기다림의 설레임 때문일거다.
언제부터 인지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이 없어졌다.
이제는 그 만큼 나이가 들어버렸다는 것인데, 왠지 그 사실이 슬프지가 않다.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을 위한 것이니 그들에게 돌려줄 때가 훌쩍 넘어버렸다는 체념탓이다. ^^::
사랑과 따뜻함은 하얀 눈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 답게 한다.
하루 종일 라디오에서는 캐롤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정녕 우리를 위해 오신 메시아를 생각하며, 그가 남긴 사랑과 희생을 기리는 걸까?
어제 본 어떤 프로에서 이렇게 말했다.
' 크리스마스에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그 이유는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자신 혼자만 외로운 것 같아
그 우울감이 자살에 이르게 한다고.
크리스마스에 마땅히 있어야 할 사랑과 행복, 따뜻함이 모두에게 주어지고 있는 걸까?
그 것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외로움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없는 것일까?...
남들이 행복해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나이쯤에는
아무런 기대도, 감흥도 없는 대신
느껴야할 외로움도 느끼지 못하게 되버린 것은 아닐까?...
아주 하얀, 그래서 아주 담백한 크리스마스다.
- 크리스마스의 화려한 장식보다는
- 그 의미의 본질은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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