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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by 비아(非我) 2024. 4. 21.

- 웹드라마/ 드라마, 의학

- 12부작 

- 총런닝타임: 12시간 53분

- 개봉: 2023.11.3

- 원작: 네이버 시리즈 - 이라하<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출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송효진

- 스트리밍: 넷플렉스

 

 

<내용>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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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사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외에도 각 부가 끝날 때마다 정다은의 나래이션으로 이러지는 여러 말들이 삶의 각성제가 된다.

마음이 아픈 것은 정말 착한 사람들에게만 걸리는 병인지도 모른다.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간호한다는 것도 힘든 일인데

시도 때도 없이 병증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돌본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일이라 생각은 했지만

그 힘듦 속에도 소명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따뜻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힘이 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받았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각종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러한 병을 얻게 된것은

어쩌면 거절할 줄 모르는 착한 사람들에게, 혹은 그들이 보여주는 다소의 무능함과 다름에 대해

주변에서 준 시선과 책임 등에게 비롯된 것일거다.

그럼에도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우린 '나약해서' '다른 사람은 다 이겨내고, 그래도 잘 살아가는데, 유별나서' 등의 딱지를 붙이고 비난한다.

 

하나하나 에피소드 마다 다른 병증을 다루고 있는데

그 들이 그 병을 앓게 된 것에 대한 일상이 오버랩된다.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어버린 벗어나기 힘든 상실감,

우울증, 그리고 강박, 공황장애, 조울증..등등의 임상학적 병들은

사회 속에서, 관계 속에서 온다

자신의 의지대로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뇌는 아직도 의학분야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비난할 권리도 비난 받을 의무도 없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칭잔하며, 스스로를 돌봄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는다.

나에게 벅찰 때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미움받을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함을.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는 유찬에게 의사는 말한다 "다른 사람 누구도 해서는 안될 말을 자기 자신에게 했군요"라고.

 

직장과 가사, 아이돌봄을 함께 해야하는 워킹맘들.자식에게 잘해주지 못함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그 속에서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늘 바쁘게 쫒기는 일상 속에 허덕여야 하는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절반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이들이 마음의 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단 한사람만이라도  지지해주고, 받아들여주고, 함께 옆에 있어주는 일이다.

우울증을 앓는 다은에게, 공황장애를 앓는 동윤에게, 강박이 있는 고윤에게도

아픔을 말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마지막 대사 "우리 모두 경계에 서 있다" "우리는 모두 낮과 밤을 오가며 산다"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간혹은 코믹하게

그리고 달달한 로맨스도 담겨 있는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다.

특히 사랑을 주고 받는다는 것의 의미를 잘 드러내준 드라마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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