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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 -외로운 구름 최치원 선생의 자취를 따라

by 비아(非我) 2024. 6. 30.

- 2024. 6.29

 

- 고운(孤雲)은 최치원 선생의 호이다.

- 최치원 선생은 '불, 유, 선' 삼교에 깊은 소양을 지닌 신라시대 학자이다.

역사시간에 배운 '시무 10여조'로 우리에게 익히 익숙한인물이기도 하다.

- 당나라에서 황소의 난이 있어나자 절도사 고병의 막하에서 <토황소격문>을 지어 당 전역에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고, 승무랑 시어사로서 희종황제로부터 자금어대를 하사받았다. 귀국하여 불교사찰 및 선종 승려의 비문을 짓고 외교 문서의 작성도 맡았으며, 시무 10여조를 올려 아찬 관등을 받았다.

  그러나, 진골 귀족들이 득세하여 지방에서 도적들이 발호하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이상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관직을 버리고 은거하여 행방불명 되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서는 가야산의 해인사로 들어갔다고 하고, 민담에서는 이곳 지리산 고운동으로 들어와 은거하였다고 전해진다. 

- 고운동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거한 동네라고 하여 선생의 호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생의 이력을 생각하면 왜 호를 '고운'이라고 지었는지를 알 수 있다. '외로운 구름'이니 선생의 당시 심정이 느껴지는 호이다.

 

- '고운동' 계곡은 아름답기로 유명하였으나, 지금은 양수발전소 댐 건설로 인해 '상부'와 '하부' 두 곳의 댐으로 수몰되고, 파괴되어 입구 초입의 조그만 계곡으로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 산청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하여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데, 아름다운 지리산을 왜 가만히 두지 못하고 자꾸만 파괴하는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 그 것 외에 우리가 물려줄 훌륭한 자산이 또 있겠는가? 

 

 - '산청, 산들강'프로그램을 따라 숲샘 선생님의 설명과 해설을 들으며 '등잔봉'까지 다녀왔다. 시간은 1시간 남짓 걸리는 길이며, 경사도 급하지 않아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다만 비가 와서 내려오는 길이 다소 미끄러웠다.

 

-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고운호(댐으로 만들어진 호수- 고운선생이 피리를 불던 곳이라 하여 고운호라 이름을 붙였는데, 선생이 이 댐을 보고 자연파괴에 통한하며 슬픔의 피리를 불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개발이 과연 좋은 것만은 아닌데,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다.

 

- 전에는 걸어서 골짜기를 돌고, 계곡길을 따라 오르 던 길이 댐 건설로 인해 이 중턱까지 차로 쉽게 오르도록 되었다.

(우린 현재의 편안함과 관광자원의 개발, 그리고 한쪽에는 자연, 환경보호라는 양 저울의 기울기를 크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산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전기를 얻기위해 댐을 건설하고, 도로를 만들고, 터널이 뚫리고,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등의 설치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

 

 

 

- 빗속에서 댐을 보고, 이곳에 살던 오랜 주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 다시 되돌아와서 '등잔봉'으로 오르며, 여러가지 나무들에대한 설명을 듣는다.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경사가 약간 있는 오르막의 시작이다. 잠깐.^^
빗속에서도 설명을 열심히 듣고
등잔봉이다. 솔샘이 직접 새겨 꽂아 둔 팻말이라고 하여 모두 기념사진을 찍었다.^^

 

- 왠 스피커 사진? 

( 숲샘이 빗속에서 '한돌 작사작곡, 나M노래 <고운동 달빛>을 들려주셨다. 노래가 정말 아름다우니 유투브에서 함 찾아 들어보시길. 빗속에 듣는 노래는 집에서 들을 때와는 완전 다른 맛이었다. 

앵콜 곡으로 '안치완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도 들려주셨다. 지리산 10경을 절묘하게 노래한 시에 곡을 붙여 안치완이 부른 곡이다. 오랜 만에 들으니, 그리고 지리산에서 들으니 그맛도 새롭다.)

- 낭만파이신 숲샘의 시낭독도 이어졌다. 나희덕 시인의 '비오는 날에'와 정희성 시인의 '그리운 나무' 

(정희성시인의 시를 읽을 때 마다 난 '어쩜 이리도 따뜻하게 묘사할 수 있는지' 늘 감탄하곤한다.)

 

 

- 노래감상과 시감상을 하고, 온 길을 되집어 하산한다.

- 비가 그 사이 많이 내려 경사가 있는 흙길은 다소 미끄러웠다.

 

어성초 꽃밭

 

- 이곳에서 8대조 부터 터를 잡고 살던 분이 9살 때 소개되어 이 곳을 떠났다가, 다시 15여년전에 돌아와 이곳에 다시 지은 집이라고 한다. 지금은 동생분이 찻집과 민박 집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 이 찻집 밖 정자와 처마에 마련된 자리에서 이야기 나누기를 하였다.

-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도 하고, 신문기사와 인터뷰, 뉴스 등을 함께 읽고 들었다.

 

-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하정호에 걸린 비구름을 보았다.

 

<PS>

-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운동에 함께 해주시길!

- 그리고 또 다른 댐을 지리산에 건설하는 것에도. (자연을 파괴하면서 전기를 얻기보다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하면 안되냐고 묻는다면 모두가 주저하실려나?...인간의 이기를 위해 자연을 어디까지 파괴해야 하는 건지, 심각한 기후위기 앞에서 죽어가는 나무와 꽃들, 그리고,여러 생물들을 보면서 우린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