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탈 자케 지음
-류희철 옮김
- 프리즘총서 041
- 2024년판 (초고 2014)

- 책을 손에 든 순간 책자체의 느낌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상하리만치 두께나 촉감, 표지구성 등이 마치 애완견에 애착을 갖듯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다. 내 책이 아니고 도서관의 책이라는 것이 아쉬운^^ (이건 여담이다.)
- 2014년 프랑스에서도 교육에 의한 계급횡단이 가능하지 않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하니, 현재 한국의 현실도 같이 적용될 수 있는 논의라 10년 전 논의 같지 않다.
- '평등'의 개념이 계급에서나 사회에서, 그리고 교육에서 조차 불가능해진 사회.
과거에는 교육을 통한 계급 사다리의 상승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런 구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는 강남의 아이들이 가는 유학이란 꿈도 꾸지 못한다. 강남의 아이들은 유치원 부터 영어 유치원으로 차별화되고. 사교육이나 비싼 등록금이 뒷받침되어야 좋은 학교를 나와 사회에서도 경제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경제구조이니, '금수저'는 '금수저'를 낳는다.
- 그러나, 혹시, 개천에서 용이 나듯' 중하층에서 혹은 어려운 경제형편의 가정에서 뛰어난 수재가 나와서, 늘 전교 수석을 차지하고,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고, 사법고시에 수석합격하여 판사가 된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시대에 나올까 말까 하다.
이는 계급횡단자들이 단지 그 자신의 천재성으로 인해, 혹은 야심을 갖고 노력했기 때문에 비-재생산이 이루어진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야심, /모델과 모방, 가족 모델, /학업 모델, /사회경제적 조건, /감정,/ 자리 그리고 환경의 역할, /인게니움 혹은 기질'
이 모든 것들의 복합체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 한다.
"개인들은 그들을 변형시키는 외부 원인들과의 마주침에 따라 끊임없이 변용되는 관계 속에 놓인 존재들이다. 따라서 한 명의 개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외부 원인과의 마주침을 통해 느끼게되는 감정을 통해서 그 개인의 현행적 존재를 구성하는 역학을 이해한다는 것이다.(p.101)"
"비-재생산은 이 원인과 저 원인이 교착되고 뒤엉킨 역사들을 사유하기를 권한다. 비-재생산은 일반 원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단 하나의 가장 결정적인 제1원인으로부터 나온 산물이 아니라 복수의 원인들이 뒤엉킨 독특한 배치 속에서 하나의 궤적이 산출된 결과이다.이러한 관점에서 그 어떠한 원인(야심, 감정, 수치심, 정의감, 인정욕구, 환경, 가족, 모델 등등) 이든지 단독으로는 결코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없다.(p.142)"
이 논고는 철학적 고찰로 스피노자의 철학에 기반을 한 논의이지만, 브르디외의 사회학, 그리고 계급횡단자들의 사례로 에르노의 소설 <부끄러움>, < 남자의 자리><한여자>의 주인공을 예로 들어 분석한다.
또한 이 글에서 언급되어 있는 책, <팡세>나 < <검은 피부, 하얀 가면>, 그리고 <마틴 에덴> 등이 언급된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드라마가 이런 소재를 다루고 있지 않나? 문학성과 철학이 없는 막장이어서 그렇지. ㅜ ㅜ
하지만 인생은 어차피 막장인 한 편의 드라마와 유사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계급횡단자들'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까?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 또한 허구적인 것이 어서 해체되고, 두계급사이의 틈새 속에서 견뎌야 하는 계급횡단자들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존재일까?
부르조아들은 그들만의 에토스와 아비투스로 구별짓기를 하고,
자신의 계급 층에 속하지 않은 이들을 금새 알아본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무시하며 우아하게 배제한다.
" 계급횡단자가 거리를 부수기 위해 노력한다면 정당한 상속자들은 왕좌를 탐내는 서출을 멸시하고 짓밟음으로써 혹은 벼락출세한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결점들을 조롱함으로써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배계급의 교만은 차이를 열등함으로 해석해 버리고 사회적 상승에 대한 욕망을 그러테스크한 교만의 형태로 치부하는 것이다.(p.214)"
"주어진 안락의자 따위는 없다. 그에게 허락된 것은 단지 간이 의자뿐이다." (p.215)
세련됨을 향한 매혹과 경박함에 대한 반감 사이에서 그리고 여유로움에 대한 시기와 경망스러움에 대한 멸시 사이에서 또한 우월성에 대한 경탄과 오만함에 대한 분노 사이에서 계급횡단자는 분열되어 있으며 그는 매력과 동시에 적개심을 느끼는 채로 서로 대립되는 방향의 운동들이 만드는 난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p.227)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계급횡단자들을 위해 그 해결책 또한 제시한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으시길 ㅎ ㅎ
소설을 통한 분석이라 철학적이면서 문학적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신랄하다.
( 이 모든 것이 사회속에서 문화 속에서 덧 씌워진 허구임을 걔닫게 된다면 허망한 일이다.
' 자기 자신으로 남는 것' '진정으로 각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함을 아는것'.)
난 내가 뛰어난 계급횡단자가 아니고, 그저 평범한 한 인간으로 나의 게급 속에서 안주하며 살아가는 소시민임에
감사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덧씌워진 개체성과 사회성, 그리고 계급성을 버리지 못한다.
(ps) 하지만 불평등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난 다분히 철학적이기 보다는 사회학적이다.
그러나 답이 보이지 않는다.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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