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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빨치산의 딸 1,2

by 비아(非我) 2025. 9. 25.

- 정지아 장편소설

- 필맥 출판

- 2005년

 

 

남로당 소속으로 1947년부터 남한에서 비합법활동을 시작한 빨치산(구빨치)의 일원이었던 부모님의 삶을 저자가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실록소설이다. 1990년 실천문학사에서 세 권의 장편으로 첫선을 보였으나 출간 직후 공안당국에 의해 이적표현물로 분류돼 판금조치를 당했다. 당시 이 책을 출판한 실천문학사의 이석표 대표는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고, 작가는 수배되어 도피생활을 했다. 이후 오랜 기간 절판상태로 있다가 2005년에 두 권으로 복간되었고, 2023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교보문고 개정판 책소개)-------------------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일순간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정지아 작가는 구례 출신이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대하소설을 읽고 커다란 충격에 빠져서

태맥산맥의 배경이 된 지리산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마찬가지로 이 소설은 작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빨치산으로 활동한 구례, 곡성, 화순 등이 주 배경이 되고,

지리산 뿐만 아니라. 백운산, 계족산, 동악산, 백아산, 봉두산 등 빨치산들이 거점으로 활동했던

구례인근의 산들이 등장한다.

구례에 내려와 살면서 역사속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제로 듣고,

아픈 삶과 죽음의 현장들을 가보고 나서,

이 소설을 읽으니

당시의 장소적 배경과 지리가 머리 속에 그려진다.

이 산과 저 골짜기를 뛰어다니며, 넘나들며, 숨고, 도망치고 했을

그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정지아씨의 이름은 어머니가 활동한 지리산의 '지'와 아버지가 활동한 백아산의 '아'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정지아씨는 아버지가 활동한 지리산과 어머니가 활동한 백아산을 합쳐 지아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데,

빨치산의 딸 이 소설을 보면 어머니는 남부군이었으니 지리산이 주 활동 무대 였을테고, 아버지는 곡성군당위원장인가 하는 것을 지냈으니, 백아산이 더 많은 활동무대 였을 것 같다. 소설 속에서도 아버지 이야기 때 백아산이 더 많이 나온다.)

 

 

"묻혀진 역사가 얼마라 많은가, 그러나 세계 어디에도 한국의 현대사와 같은 뼈아픈 비국은 없었고, 또 그렇게 철저하게 묻혀진 비극의 역사도 없다. 아직까지도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치열했던 그 시기의 이야기는 금기로 붇혀져 있다. 최근 들어 간혹 한두 사람의 묻혀진 이야기들이 비밀스럽게 들춰지기도 하지만, 당시의 역사적 흐름이 사실대로 밝혀지지 않는 한 한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거대한 물줄기의 한 지류일 뿐이고, 그 작은 흐름이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은 도도한 원 물줄기가 제자리를 잡을 때뿐일 것이다."

(1. 조국이 부르다 p.363)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아픔들, 이념과 생각이 다르다고 이편 저편으로 구분하여 싸우는 사람들.

모든 것이 여전한데,

당시를 살아낸 사람들은 그 날을 이야기하기 두려워한다.

비극의 역사, 피맺힌 한들.

'고난의 역사에서 흔들리지 않은 지리산.'

그들은 무엇을 위해 끝까지 싸웠을까?

 

오늘도 노고단은 구름에 가려져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만리장성을 축조한 임금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았지만 고된 부역에 시달리며 자신들의 피땀으로 만리장성을 쌓아올린 수많은 민중은 역사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최근 들어 현대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남부군의 총수 이현상이니 남도부니 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나는 한 탁월한 개인보다도 평등한 세상,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단순한 신념만으로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역사의 일보전진을 위해 투쟁했던 수많은 이름 없는 민중의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 내 아버지, 어머니도 바로 그런 민중의 한 전형이다." (2권. 후기 중에서 .p.391)

"나는 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저런 강인한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해답을 모른다. 그분들을 나는 동독 어느 작가의 소설 제목처럼 '절망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2권, 후기 중에서.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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