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국가, 기업, 환경문제 간의 지정학
- 기욥 피트 저
- 양영란 번역
- 갈파파고스 출판
- 2023년 판

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영유권 전쟁이 새롭게 그려내는 세계지도를 포착하다
중국의 ‘디지털 실크로드’와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서구 국가들 간의 역학 관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
저자는 디지털 세계가 역설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혀내기 위해 프랑스의 해변에서 중국, 북유럽과 북극까지 정보통신기술의 발자취를 따라 전 세계를 탐사해 나간다.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아주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위지만 이 ‘좋아요’가 전송되기 위해서는 모뎀과 안테나, 케이블과 데이터센터로 이루어진 인터넷의 일곱 개 층, 즉 인간이 구축한 것 가운데 가장 크고 넓은 규모의 인프라가 동원된다. 무형의 디지털 행위는 ‘가상현실’에 기반하기에 ‘탈물질화’되었다고 여겨지지만 실상 우리가 믿고 싶었던 것보다 훨씬 더 물질적이다.
이 책은 실체가 있는 현실의 사물이 그렇듯 인터넷에도 색과 냄새, 심지어 맛이 있음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며 디지털 세계를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이릍 통해 우리는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클라우드’는 깨끗한 흰 구름이 아닌 검은 먹구름에 가깝다는 것을,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근 데이터센터의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에 이름처럼 자율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무료인 줄 알았던 인터넷이 사실은 우리의 인터넷 활동 하나하나를 데이터화함으로써 비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와이파이와 5G 덕분에 선이란 선은 모두 사라진 줄 알았으나 이 무선 세계를 위해서는 땅을 점령한 안테나와 바닷속을 가득 채운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즉, “오늘날 우리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유선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단단히 묶여 있”는 초연결시대를 살아가는 중이다.
---------------------------------------------
늘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산다.
한번 본 동영상은 비슷비슷한 동영상이 계속 유투브에 뜬다.
나의 사진은 한달전, 1년전 추억이라고 하면서 이미 삭제했는데도,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었는지 다시 추억해 보라고 날아온다.
내가 어디를 여행하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지도에 표시되어 한달에 한번씩 날아오고,
나의 걸음수, 운동량 등이 나의 핸폰에서 건강체크로 알려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은 어딘가에 저장되어지고,
어딘가로 날아가 정보로 쌓인다.
내 정보는 누군가가 다 쥐고 있을텐데 나만 모른다.
쿠팡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고 해도, 인터넷 쇼핑을 멈출줄 모르고,
핸폰이 잠시라도 안보이면 불안해서 안절부절 한다.
나의 일기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나의 사진을 블러그에 올린다.
사람들은 나의 블러그를 검색하고, 좋아요를 눌러준다.
매일 저녁에는 책을 읽는 대신 여러 채널의 OTT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인공지능과 대화를 하고, 검색엔진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이 모든 행위가 너무도 일상이 되어
한번의 좋아요가 8단계를 거쳐 광케이블 선을 타고, 중앙 컴퓨터로 날아갔다가
다시 상대방의 컴으로 보여지지까지 또다시 8단계를 거쳐 날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정보가 누적되고, 막대한 양의 전기가 쓰여진다.
정보를 쥐는 자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컴퓨터와 핸드폰을 사용한다.
나의 모든 정보가 세어나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이 끔찍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 끊어내기는 어렵다.
이 블러그부터 닫아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개인적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범 지구적인 일이라면 지구의 작은 일부분 속의 한 개체일 뿐인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경고한다.
섬뜩한 일이다.
-----------------------------------------
<책 속으로>
- 스마트폰은 제조과정에서만 이미 제품의 생애 주기 전체가 만들어내는 생태발자국의 절반, 소비에너지의 80퍼센트를 잡아먹는 원흉이 되었기때문에 보다 더 인터넷에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이러한 자원들을 생산하는 지구상의 수십개국을 돌아다니면서 그 뱃속을 탐사하지 않고서 디지털 혁명을 논한다는 건 한마디로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pp.61-62)
- 호모사피엔스는 호모테트리투스(폐기하는 인간), 그러니까 해마다 에펠탑 5000개의 무게에 맞먹는 전자폐기물을 생산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p.75)
- 이쯤에서 당신도 이해할 것이다. ‘저탄소’로 만족하는 것으로는 친환경주의자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탄소’에 ‘저자원’이 더해져야 한다.(p.91)
- 천연가스는 석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두 배나 적다, 하지만 메탄을 발생시킨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메탄가스는, 한 세기 정도의 기간을 두고 볼 때, 이산화탄소에 비해서 온난화 효과가 28배나 된다. 결론적으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한층 더 심화도ᅟᅱᆯ 수 있다.(p.158)
- 디지털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3.7퍼센트(이 숫자는 2025년이면 두 배로 늘어날 거으로 추정된다)를 차지하는 석연치 않은 상황을 설명해 준다. 따라서 우리의 디지털 행위는, 심지어 가장 평범한 것일리지라도, 탄소와 연계된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이메일 한통은 최소 0.5그램에서 용량이 큰 첨부파일을 동반하는 경우 20그램까지의 탄소를 발생시칸다. (p.161) - 싸이 강남스타일, 조회수 17억, 297기가와트시의 전력 소비, 한 소도시의 연간 전력소비량에 버금간다.
- 과잉 연결된 우리 사회는 실제로 패러다임의 급진적인 전복을 낳는다. 풍요에 중독된 세계에 예정된 위협은 희소성에 의해 통제되는 세계가 겪는 시련보다 훨씬 막강하다. 축적이 결핍보다 훨씬 치명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p.240)
- 즐거움을 추구하는 네티즌들은 인터넷의 오락적 측면이 실제로는 무시무시한 힘의 논리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p.294)
' 책을 친구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토끼는 부자다 (2) | 2025.12.23 |
|---|---|
| 오블로모프 1,2 (0) | 2025.12.16 |
| 돌아온 토끼 (2) | 2025.12.07 |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1) | 2025.11.21 |
|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0) | 2025.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