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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토끼 잠들다

by 비아(非我) 2025. 12. 24.

- 존 업다이크 장편소설

-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67

- 2025년판 (1990년 작)

- 토끼 시리즈 4권으로 완결판이다.

- 수상: 1991년 퓰리처상,/ 1990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토끼 잠들다>는 노쇠하고 나날이 건강이 나빠지는 해리의 말년을 그린다. 도요타 대리점을 맡긴 아들이 마약애 중독되어 가산을 탕진하고, 해리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는 수습하기를 회피하며 플로리다로 도망친다. 아름답지 않은 현실의 낱낱을 날카로운 리얼리즘으로 우아하게 그려낸, 대작의 완벽한 마무리다.

=== (책소개에서)----------

 

책소개에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을 저리른다고 해서 

그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된 소설,

물론, 토끼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이니 어차피 읽긴 했겠지만,

그래도 궁금증을 가지고 읽는 것과 그냥 줄거리를 따라가며 읽는 것과는 천지차이니까. ㅋ~

 

 

-중년의 해리는 부자다. 그는 자동차 딜러 회의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고, 카리브해로 휴양도 다녀왔다. 4권에서 이제 노년이 된 해리는 쇠퇴해가는 펜실베니아-숲과 산과 지붕으로 둘러싸여 있고, 수백년 동안 사용되 땅은 생기가 없다. 황무지와 채석장과 재생림과 공장과 탄광조차 이미 인간의 손에 가공되었다가 버림받은 적이 있는 땅(p.194)-를 떠나 플로리다의 밝은 해변있는 고급 아파트에 산다.

‘플로리다에서는 우정조차 얄팍하고 일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 다른 아파트를 사서 이사갈 수도 있고, 아니면 누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p.119)

 

-노년이 된 해리의 삶은 ‘자신이 걸어다니는 좁은 길들로만 한정되어 있다. 윈딕시, 로우스 복합상영관, 팰머토팜 몰의 가게들, 병원, 골프용품점 등을 오갈 뿐이다.’(p.143)

미국 사회는 여전히 인종문제, 유대인문제, 그리고 이란, 마약, 갖은 폭력들로 시달리고 있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납치되고, 강도 사건, 유괴, 강간 등이 빈번히 일어난다.

 

-소설 속 버니는 이렇게 말한다.

“레이건이 팔 년이나 집권했으니 그 어느 때보다 비탄에 잠긴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 이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만 있다면, 이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가 될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부자처럼 생각하고 싶어하지. 그게 바로 자본주의의 천재적인 면이야. 직접 부자가 되든지, 아니면 부가자 되고 싶어하든지, 아니면 반드시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니까.”(p.102)

 

여자를 보면 가슴과 엉덩이만 보이는 래빗의 삶은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늘 여자와의 관계 속에서 허덕이는 졸부의 삶이다.

농구로 이름을 날린 청소년기의 래빗 이후로는 더 성숙하지 못하고,

늘 하향길만 걸어온 인생,

래비시 그렇게 잠들면서 업다이크의 40년에 걸친 미국사회의 풍자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는 래빗의 아들 넬슨의 시대도 지고,

래빗의 손자와 손녀의 시대가 되었다.

자본과 산업화의 급변화는 속에서 주체가 되지 못하고 살아간 진정 미국인다운 미국인인 래빗의 시대.

풍요로워진 시대에서 마약에 절어살며,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넬슨의 시대.

그와 달리 이제는 컴퓨터와 AI가 지배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주디의 시대

 

인간의 삶은 다채롭게 급변하고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세대마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

현재를 살아가는 제3세대의 삶의 모습과 그들의 뒷면은 또 어떻게 전개될까?

어떤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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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여기와 밝은 해변 사이에 이불처럼 펼쳐진 바닷물은 불꽃을 뿌려대는 빛의 주먹에 자꾸만 움푹움푹 흠집이 난다.

 

해리와의 관계로 인해 하느님 앞에서 죄인의 심정을 느끼며 상의할 것이 생겼기 때문에 그녀와 하느님의 관계도 풍요로워졌다. 자신이 루푸스에 걸린 것도 간통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껏 같다. 자신이 벌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라면, 하느님을 좀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다.(p.313)

 

전쟁은 여러 면에서 다행한 일이다. 냉전이 없다면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가? 게다가 우리가 그들을 물리쳤다. 우리가 그 얼간이들을 완벽히 무찔렀다. 히틀러, 스탈린, 그리고 지금은 고르비, 역사는 그런 사실들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에게 감사를 하지는 못할망정, 역사에 감사의 말은 거의 없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다.(p.701)

 

우리가 서로에게서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다. 인정을 받는 것, 이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할당받는 것.(p.715)

 

래빗은 세상이 단단하지도 호의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은 당분간만 견디기 위해 임시변통으로 얼기설기 설치해둔 초라한 세트장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돈을 위해서였다. 그냥 그곳을 지나가기만 해도 사람들은 우리에게서 있는 것을 모두 짜냈다.(p.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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