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 크리출로우 지음
- 김성훈 옮기
- 2021년판
<책소개>
우리는 운명론적 존재인가, 자유로운 존재인가?
만약 우리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면 이미 정해진 것 같은 운명 대신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의 『운명의 과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의 인지 능력의 저변을 넓히며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좀 더 인간적으로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귀한 대중 과학 교양서이다.
----(교보문고 책소개)---------------------------------------------------
동양에서는 운명이라고 하면 신의 주도하에 이끌린 삶, 정해진 운명, 혹은 명리학적으로 태어난 생시와 날에 따라 정해진 운명 등의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이 생각하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 살아가는 삶은 인간의 주체성, 자기주도적 삶이라고 생각하여 운명과 반대의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뇌과학자로써 작가가 의미하는- 운명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뇌에 새겨진, 혹은 타고난 뇌의 이상, 정신질환, 혹은 자라면서 주변 환경으로 부터 뇌발달에 영향을 받아 결정지어진 다양한 양태를 운명이라고 말한다.
난 책을 읽으면서 뇌가 명령하고 사고하는 것이 - 어떠한 환경과 경험으로 그렇게 뇌가 발달하고 사고양태가 정해지더라고- 그것은 자신의 의지 아닌가? 아는 고정관념이 자꾸 되살아나 ' 운명론적 존재인지, 자유의지' 인지의 개념은 잊어버리고, 뇌가 어떻게 발달하고 사고하게 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주제로 이 책을 읽고 받아들였다.
"운명이라는 개념에서 운명이 모든 것을 결정하다는 비극적인 망시를 덜어내고, 도달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종착지라는 개념으로 운명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p.23)
1. 독틀한 유전자, 혹은 사람 뇌의 생리학을 빚어낸 진화적 압력 같은 선천적 요소의 상대적 영향력에 대해 고려하고.
2. 환경 노출로 빚어진 학습된 행동의 영향력과 비교해 보려고 한다."
여기서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혹은 스스로 책을 쓰게 되고 연구를 하게 된- 물음들과 문제제기들은 우리도 흔히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자주 생각하게 되는 질문들이라 이 책의 다양한 실험과 논의들은 아주 흥미롭다.
뇌에 관해 -우리의 생각과 행위의 결정-에 관해 과학적 이야기를 하여 무겁고 어려울 것 같지만 이 책은 정말 쉽게, 유머도 겸비하면서, 그리고 인간에 관한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어 잘 읽힌다.
이 책에서도 주장하듯이, '우린 자신이 보려고 하는 것만 보고, 자신이 관심있는 부분에 대해 더욱 보강하면서, 그리고 자신과 다른 주장에는 적당히 흘려버리는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책을 통해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은 읽는 이의 마음대로 이다.^^
<책속으로>
어떤 단일 행동, 결정, 혹은 인생의 결과가 유전자에 의해 운명 지워져 있다거나 날 때부터 뇌에 새겨져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태어나기 전에 뇌가 구축된 방식 때문에, 그리고 평생에 걸쳐 뇌의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리기 쉬운 성향을 갖게 된다고는 말할 수 있다.(p.30)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자각함에 따라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신경 연결이 강화되어 학습이 기억으로 응고된다. 그 기억을 되풀이해서 끄집어내면 그 기억은 뇌속 전기 신호의 기본 설정 경호가 된다. 이렇게 새서 학습된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잡는다.(p.53)
체중과 체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는 150개 정도가 있다. 그중에는 얼마나 배고픔을 느낄지 지시하는 유전자. 쾌락회로에 관여하는 유전자, 뇌가 몸속의 필수 영양분 수준을 감지하여 영양분이 너무 부족하면 더 먹으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과 관련된 유전자 등이다. (p.97)
인간의 뇌는 한 사람과의 친밀감 유지를 조장하도록 진화해 왔다. 친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정기적으로 보상을 얻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그 관계에 평생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P.133)
당신이 참이라 받아들이는 모든 것은 물리적 대상이든 다른 누군가의 의견이든 자기 밖에 존재하는 것을 지각하고, 그 입력을 처리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에 대해 반응하는 뇌의 메커니즘에 달려 있다. (p.165)
본질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핵심 신념에 의문이 제기되면 자기에게 제시된 증거에 대한 반론을 찾기 위해 머릿속 목록을 뒤진다. 사람들은 기존의 관점에 새로운 정보를 끼워 맞춰 보려고 하며, 그것이 용이하지 않으면 그 증거를 묵살하고 기존의 인지 모형을 재확인하려 한다. (p.217)
선천적 질환에서 창의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과 관련된 생체지표가 더 많이 발견됨에 따라 유전적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사회를 맞이할 위험이 있다. 개인의 유전 정보가 상품화된다면 사회적 계약에 따라 사람이 터무니없이 높은 평가를 받거나 태어날 때부터 2등 시민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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