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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책을 친구삼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by 비아(非我) 2022. 10. 13.

- 박완선 에세이

- 세계사 출판

- 2021년판

 

- "한국문학의 가장 크고 따뜻한 이름, 박완서 . 그가 남긴 산문 660여 편 중 가장 글맛 나는 대표작 35" 라는 뒷면 광고글이 붙은 책이다.

- 박완서 선생의 글은 언제 읽어도 마음 따뜻해진다.

 

"잡문을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집라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p.216. ‘중년 여인의 허기증중에서)"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p.221. ‘코고는 소리를 들어며중에서)"

 

는 작가의 소망처럼.

 

 

<책속으로>

 

- 이 서글픈 시기를 그렇게 곱디곱게 채색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내가 만난 아름다운 것들이 남기고 간 축복이 아닐까?

예사로운 아름다움도 살날보다 산 날이 많은 어느 시기와 만나면 깜짝 놀랄 빼어남으로 빛날 수 있다는 신기한 발견을 올해의 행운으로 꼽으며. (pp.117-118.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중에서)

한마디 말이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만 말의 토씨 하나만 바꿔도 세상이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손바닥의 앞과 뒤는 한 몸이요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뒤집지 않고는 볼 수 없는 가장 먼 사이이기도 하다. 사고의 전환도 그와 같은 것이 아닐까. 뒤집고 보면 이렇게 쉬운 걸 싶지만, 뒤집기 전엔 구하는 게 멀기만 하다.(p.129. ‘생각을 바꾸니중에서)

커서 만일 부자가 되더라도 자기가 속한 사회의 일반적인 수준에 자기 생활을 조화시킬 양식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부자가 못 되더라도 검소한 생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되 인색하지 않기를, 아는 것이 많되 아는 것이 코 끝에 걸려 있지 않고 내부에 안정되어 있기를, 무던하기를, 멋쟁이이기를. (p.151. ‘민들레 꽃을 선물받은 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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