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친구삼아587 철학으로 저항하다 - 다카쿠와 가즈미 지음- 노수경 옮김- 사계절 출판- 2022년판 철학’의 이미지에 갇힌 철학을 탈환하려는 야심 찬 시도철학자의 이름과 철학사를 몰라도 철학에 입문할 수 있을까? 아감벤, 푸코, 데리다 등 현대 철학자들의 저작을 일본어로 번역해온 철학자 다카쿠와 가즈미가 철학의 문에 들어서는 색다른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철학사를 익히고 철학자들의 저작을 읽는 것과 철학 그 자체를 신중하게 구분하며, 모든 철학의 뿌리에 있는 ‘저항’을 중심으로 철학을 다시 정의한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이란 개념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는 지적인 저항이다. 즉 생활이나 경험 속에서 건져 올린 어떤 개념을 통해 세계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고 그 세계를 지배하는 우월한 힘에 맞서는 것이 철학이다. .. 2024. 12. 13. 희랍어 시간 - 한강 장편 소설- 문학동네 출판- 2024년 판 (초판 2011) 그 여자의 침묵과 그 남자의 빛!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열일곱 살 겨울, 여자는 어떤 원인이나 전조 없이 말을 잃는다. 말을 잃고 살던 그녀의 입을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낯선 외국어였던 한 개의 불어 단어였다. 시간이 흘러, 이혼을 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다시 말을 잃어버린 여자는 죽은 언어가 된 희랍어를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희랍어 강사와 여자는 침묵을 사이에 놓고 더듬더듬 대화한다. 한편, 가족을 모두 독일에 두고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희랍어를 가르치는 남자는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 2024. 11. 25. 바람이 분다, 가라 - 한강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출판- 2010년판 삶과 죽음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서 살아가다!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이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나직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과 시정 어린 문체로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삶의 진실을 탐문해온 작가 한강이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중심으로,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의 미시령 고개에서 40년이란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난 두 차례의 사고,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과 진실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 2024. 11. 22. 흰 - 한강 저- 문학동네 출판- 2018년판(2016년 초판)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흰』. 2018년 맨부커 인터네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2013년 겨울에 기획해 2014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글의 매무새를 닳도록 만지고 또 어루만져서 2016년 5월에 처음 펴냈던 책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한 권의 시집으로 읽힘에 손색이 없는 6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지, 백발, 수의….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와 ‘그녀’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장 .. 2024. 11. 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 를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곰출판- 2020년 (2021년판)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2024. 10. 20. 사서(四書) - 엔렌커 장편소설- 문현선 옮김- 자음과모음 출판- 2011 문화대혁명이 부정한 지식인들의 존재 가치와 기억!중국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옌롄커의 비운의 걸작 『사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이루어진 지식인 탄압을 다룬 내용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 정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는 출간 금지를 당한 작품이다. 문화대혁명 당시 황허 강변에 자리 잡은 강제노동수용소 99구. 사상이 불충하다는 중앙 정부의 판단이 내려져 그곳에 보내진 종교인, 교수, 예술가, 작가, 과학자 등의 지식인들. ‘작가’는 자진해서 이라는 밀고서를 쓴다. 그리고 동시에 을 쓰라고 받은 종이와 잉크를 일부 빼돌려 남몰래 자신의 최대 걸작 을 쓰기 시작하는데…. 문화대혁명으로 말살당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어느 지식인의 처절한.. 2024. 10. 13. 제정신이라는 착각 - 필리프 슈테르처- 유영미 옮김- 김영사 출판- 2024년 판(2023 초판) 코로나 음모론자, 기후 위기 회의론자, 가짜 뉴스 신봉자… 인간은 왜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른 논리에 빠질까? 모두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이 책은 우리가 보고 믿고 진실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일종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논증한 화제작이다. 철학, 유전학,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신경과학을 넘나들면서 뇌과학 이론과 최신 연구 결과를 총망라해 인간 이성의 오류를 낱낱이 파헤친다. 특히, 뇌가 데이터에 의지해 세계상을 형성하는 과정을 추적하며, 확신은 어디서 생겨나 유지되고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극단의 시대,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이성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 책은, 지나친 .. 2024. 9. 26. 토요일 - 이언 맥큐언 장편소설- 이민아 옮김- 문학동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파고드는 폭력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언 매큐언의 소설 『토요일』. 외과의사 헨리 퍼론의 하루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완벽한 상류층의 삶을 누리던 그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 예기치 못한 폭력과 범죄를 그리고 있다. 21세기의 핵심 담론인 ‘전쟁’과 ‘테러’를 향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폭력에 굴하지 않는 진정한 휴머니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소설의 문장들이 퍼즐처럼 차츰차츰 거대한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치밀함이 돋보인다.2003년 2월 15일 토요일. 신경외과 의사 헨리 퍼론은 런던 고급 주택가의 안락한 저택에서 평범한 주말 일상을 시작한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반전 시위에 참가하는 대신 아름답고 유능한 변호사 아내와 사.. 2024. 9. 21.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학동네- 2023년판 (초판 2017) - 총 861 페이지 (주 까지 합하면 1035 페이지) -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이다.이 책을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받아 본 순간 '헉!'소리가 났으니까 ^^:이렇게 두꺼운 줄 알았으면 절대 사지 않았을 거다.( 위에 책표지와 함께, 다른 책들과 두께를 비교해 보라고 함께 찍은 사진도 올린다) - 하지만 읽기 시작한 순간 , 그런 후회는 말끔히 사라졌다. 아주 재미있다. 세폴스키의 위트에 간간히 웃음을 터트리며 읽게 된다.- 아주 아주 두꺼우므로 책상 한쪽에 펼쳐 놓고, 하루에 한장씩 읽었다. 총 17장까지 있으니,다 읽는데 거의 20일이 .. 2024. 9. 12. 이전 1 2 3 4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