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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책을 친구삼아587

식물학자의 노트 - 신혜우 글•그림- 김영사 출판 - 2023년판 인정받는 신진 식물학자이자, 영국원예협회 국제전시회에서 식물 일러스트로 금메달과 최고전시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신혜우 작가의 첫 자연 일러스트 에세이. 씨앗부터 기공, 뿌리, 줄기, 꽃, 열매까지 각각의 역할과 의미를 살피는 한편, 연약한 줄기의 애기장대, 물 위에서 사는 개구리밥부터 곰팡이와 공생하는 난초, 5천 년 이상 살고 있다고 추청되는 므두셀라 나무까지,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지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한다. 처음 뿌리내린 곳에 반드시 적응하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종을 퍼뜨리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는 식물의 투쟁은 놀랍고 신비롭다. 그 모습은 흡사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하.. 2024. 8. 27.
위워드(WEIRD)를 읽고 - 이 책을 읽고 '위워드적 인간'이 우수하다는 사고와 중세 종교의 긍정적 영향력에 대한 편견에 우려를 느껴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후기이다. --------------------------------------------------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새로운 사고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책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우리의 사고를 형성한다. 논문은 하나의 논조를 세우고, 이 논조가 ’참‘임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증거 자료와 실험자료를 동반한다. 즉, 나의 논조가 ’참‘임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들로 채워지고, 그와 반대 자료는 무시된다. 특히 현재 유튜브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건강‘에 관한 정보들은 보면 같은 식품인데도 좋다 나쁘다가 많은 실험을 증거로 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한다. 그렇다고.. 2024. 8. 14.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장편소설최성은 옮김민음사 출판2022년판  - 2008년 폴란드 최고의 문학상인 니케 문학상을, 2018년도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작품.- 스웨덴 한림원은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올가 토카르추크를 선정하면서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폴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나르추크는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야말로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은 토카르추크 작품의 본질적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작인 바로 (2007)이다. 저자는 소설을 가리켜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 넘는 심오.. 2024. 8. 5.
철도원 삼대 - 황석영 장편소설- 창비 출판- 2024년도 판"거장 황석영과 노동의 삼대, 노동의 백년"투쟁의 역사도 유전되는 것일까.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삼대의 후손 이진오는 굴뚝 위에 올라있다. 아파트 십육층 높이의 발전소 굴뚝 위에서, 부당한 해고에 대항하여 투쟁중인 그는 페트병에 가족의 이름을,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 그들을 호명하며 길고 추운 밤을 견딘다. 꿈과 환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소환의 시간이 시작되면 가족들의 이야기, 노동의 백년이 유장하게 펼쳐진다.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의 철도노동자의 역사가 노동조합과 주의자와 사상과 투옥과 함께 독립운동가 '이재유'등의 실존 인물의 역사와 엮여 흐르고, 이백만의 아내 주안댁, 막음이 고모, 이일철의 아내 신금이와 같은 여성의 역사가.. 2024. 7. 31.
위어드(WEIRD) -인류의 역사와 뇌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 -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21세기북스 출판  WEIRD: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사회에서 자란 이상한 사람. ------------------------------------------------------------------------------- 보다 재미있고, 보다 구체적인 역작'이라고 책소개에 나와있다.그러나 실제로는 보다 재미있거나, 보다 설득력(사고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이 있지는 않다.한편의 아주아주 긴 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그러나 다양한 심리실.. 2024. 7. 25.
트러스트 - 에르나 다이스 장편소설- 강동혁 옮김- 문학동네 출판-2024년판  20세기 초, 월 스트리트를 지배했던 한 사람이 있다. 당시 미국의 경제 호황은 뉴욕 시민 모두에게 성공의 열차에 올라탔다는 환희와 무한한 낙관주의를 선사했다. 이 열기가 흥청거리며 공기를 떠도는 막연한 감정이었다면, 앤드루 베벨은 부의 축복 세례를 정면으로 받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된 돈을 모시며 그 신전에서 거주하는 사람이었다. 풍요의 시대가 그 탄생만큼이나 빠르게 저물며 대공황을 맞을 때에도 베벨의 재산은 계속해서 증식했다. 그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여기 베벨에 대한 네 가지의 서로 다른 시선이 있다. "그는 돈의 뒤틀림에 매료됐다. 돈을 뒤틀면, 돈이 자기 꼬리를 억지로 먹도록 만들 수 있었다."라고 베벨을 묘사한 .. 2024. 7. 7.
나의 투쟁 -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장편소설- 손화수 옮김- 한길사- 2016년판- 1,2,3권  노르웨이에서 온 이 자전소설은 그 매력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시적인 상상력은 거의 배제되었고 '소설 같은' 사건들도 별달리 등장하지 않는다. 시점을 뒤섞거나 전개 방식을 비틀지도 않고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시간순으로 진행된다. 위악은커녕 유머조차도 보기 어렵다. 문학이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사용해 온 수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 장치들은 이 소설 속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투쟁>은 그저 한 인생이 계속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그 인생을 통해 어떤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인생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읽게 된다. 별다른 사건도 없고.. 2024. 7. 4.
감히, 아름다움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열한 갈래의 길 - 최재천 엮음- 통섭원총서3- 이음 출판- 2022년판  (--책표지가 보라색인데, 도서관에서 빌렸더니 보라색표지를 벗기고 흰표지로 되어 있었다. ) ㆍ 프롤로그 :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그 아름다운 여정_동아시아의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 백영서ㆍ 몰沒, 그 느닷없는 슬픔과 대책 없는 약동 | 이건용ㆍ 무지개, 우주를 읽는 하나의 열쇠 | 홍승수ㆍ 한글. 그. 당돌한. 아름다움 | 안상수ㆍ 붓, 필총筆塚을 만들까나 | 김병종ㆍ 귀, 안으로의 무한 | 김혜순ㆍ 늘 함이 없음을 깨닫고 | 김현자ㆍ 물질의 대칭성,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 정두수ㆍ 아름다움, 그 아름다운 진화의 산물 | 전중환ㆍ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 | 민현식ㆍ 자생풍.. 2024. 6. 27.
총균쇠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 재러드 다이아몬드 저- 강주헌 옮김- 김영사 출판- 2023년 개정판  - 참고문헌까지 하면 총 784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라는 부담감으로 사놓고 읽기를 포기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술술 읽히고, 중간 중간 요약도 해 놓았을 뿐 아니라, 사례만 다를 뿐 저자의 주장은 늘 일관된 것이어서 이해하기 쉽다.뒤로 갈 수록 더욱 재미있으니, 끝까지 읽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정 읽기 힘들면 20장 일본에 관한 장부터 읽기 시작해도 된다. 아주 흥미롭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전체 내용에 대한 요약으로 되어 있어 그 부분만 읽어도 되지만, 읽다보면 결론 부분이라 '왜? 그렇지?'라는 의문이 들면 앞장들을 읽어 나가면 된다.  ----------.. 2024.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