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714 봉기는 쓸모없는가 “봉기는 쓸모없다. 무엇을 하든 결국에는 마찬가지다.”라는 말에 나는 찬성할 수 없다. 권력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거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반항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일까, 합리적이지 않은 일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은 봉기한다. 이는 하나의 사실이다. 봉기를 해야 주체성(위인이 아니라 누구라도 상관없는 인간의 주체성)이 역사에 흘러들어 숨을 불어넣는다. 범법자는 목숩을 걸고 남용되는 징벌에 맞선다. 광인은 감금되어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민중은 자신을 억압하는 체제를 거부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범법자가 무죄가 되는 것도 아니고, 광인이 치유되지도 않으며, 민중이 약속된 내일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그들과 단결할 의무는.. 2024. 12. 15. 철학으로 저항하다 - 다카쿠와 가즈미 지음- 노수경 옮김- 사계절 출판- 2022년판 철학’의 이미지에 갇힌 철학을 탈환하려는 야심 찬 시도철학자의 이름과 철학사를 몰라도 철학에 입문할 수 있을까? 아감벤, 푸코, 데리다 등 현대 철학자들의 저작을 일본어로 번역해온 철학자 다카쿠와 가즈미가 철학의 문에 들어서는 색다른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철학사를 익히고 철학자들의 저작을 읽는 것과 철학 그 자체를 신중하게 구분하며, 모든 철학의 뿌리에 있는 ‘저항’을 중심으로 철학을 다시 정의한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이란 개념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갱신하는 지적인 저항이다. 즉 생활이나 경험 속에서 건져 올린 어떤 개념을 통해 세계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고 그 세계를 지배하는 우월한 힘에 맞서는 것이 철학이다. .. 2024. 12. 13. 제주 맛집 여행 - 2024. 12월- 다시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제주.맛집 투어를 한다길래, 패키지 여행처럼, 내리라면 내리고, 타라면 타고...하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늦여름부터, 가을까지 한달반을 매일 돌아다닌 제주인데, 겨울초입에 오니 풍광이 그곳 같지 않다.모두가 새롭다.- 제주에 다시 와보니, 음...한 일년쯤 다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 1. 모슬포항에 방어를 먹으러 가다.- 매년 방어축제가 열리는 모슬포항. 어제까지 였다고? ^^- 모슬포 부두식당에서 방어회. 미영이네에서 고등어회를 떠 숙소로 돌아와 먹음. (광고는 아니고, 우리도 블러그 보고 유명하다고 해서 다녀왔다. 신선하고 아주 맛있는 방어회와 고등어회를 즐김) 2. 제주 숙소에서 아침 해를 보다.3. 조천진성- 아.. 2024. 12. 8. 항공기에서 본 우리 국토 - 2024.12 초-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날아가면서, 일부러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다.낮에 비행하기 때문에 우리 국토를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서이다.날씨는 화창하고, 비행기 아래의 모습은 예상대로 잘 보였다.제주 여행은 아주 짧아서, 김포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55분 만이면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항공사진을 여기에 올려본다. 내가 언제 또 비행기를 타보겠어 ㅎ ㅎ -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며, 우리나라 대표 항공사인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을 지난다.- 바닷가세 세워진 긴 방조제와 도로, 그리고 간척지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건축기술에 놀란다. - 바다 안쪽으로 산들이 첩첩히 쌓인 모습을 보며, 산간이 80%라는 우리나라 국토를 실감한다. 첩첩 산들 사.. 2024. 12. 8. 마당놀이 모듬전 - 국립극장 하늘극장- 2024. 11. 29~2025.1.30- 화, 수, 목, 토, 일 15:00 /금 19:30 - 마당놀이 모듬전을 보러 갔다. 장충체육관에서 마당놀이를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여년이 흐르고,2010년 국립극장에서 '마당놀이 이춘풍전'를 한 기도 14년이 흘렀다.마당놀이가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는 건지...정말 오랜만에 다시 열린 마당놀이가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우리 고전은 나이가 들어야 그 맛을 아는 건지 아쉬움이 든다. -오랜만에 마당놀이에서 만난, 윤문식, 김성녀씨는 이제 나이가 드신 것이 띠가 나게 다소 소리에 힘겨워하셨지만, 그래도 열정적인 연기가 감명 깊었다. 세월의 무게는 누구나 빗겨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 마당놀이의 뒤를 이을 젊은.. 2024. 12. 3. 하동 금오산 - 2024.11.29 - 높이: 849m- 코스: 대송마을 -> 마애불 -> 금오산 정상 -> 금오산 둘레길 -> 능선 -> 대송마을 (4.3km/ 4시간)- 전남 하동 진교면,- 케이블카과 짚라인이 있다. - 아마 구례의 마지막 산행이지 싶다.- 지리산은 위가 하얗게 눈으로 덮히고, 아래는 단풍이 들었는데, 하동끝에 있는 금오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옛 미군기지 레이더 망과 케이블카가 있는 정상은 역시나 눈은 없었다.그래도 아래는 가을산, 위로 올라갈 수록 찬바람과 눈발이 날려 겨울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 금오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짚라인을 타는 사람들이 지르는 환성이 들린다. 시작이 급경사라. 케이블카도 왔다갔다 한다.- 나무들.. 2024. 11. 29. 난 생 처음 요트를 타보다 - 2024.11.28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앞산이 하얗다. 하얀 산 밑으로 하얀 구름이 까려, 온 통 하얀색으로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다.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뿌연 안개가 끼여 하얀 색으로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그저 눈으로 보고 감탄하는 수밖에. - 구례 섬진강을 따라 마을에 볼일을 보러 나가는 길에 다시 비가 내린다.멀리 지리산은 하얗고, 마을길은 젓어, 단풍이 더 붉다. - 마을을 지나가는 데, 다시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떳다. 완전한 타원을 그린 무지개를 아주 오랜만에 보는 거라, 탄성이 절로 터진다. 우와~~ 구례에 내려와 벌써 3번째 보는 무지개다. - 섬진강을 따라 차를 달리다 산쪽 마을길로 들어서니, 위는 하얀 산, 아래 마을 과수원과 산의 단풍은 붉다. - 산 아래 마.. 2024. 11. 28. 하얗게 변한 노고단 - 2024.11.26 - 지리산에 눈이 쌓여 노고단이 중턱까지 하얗게 변했다.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 이제 텃밭들을 정리하여 무우와 배추를 뽑고, 갓농사를 마무리 했다.리어카에 실어온 무우 하나가 정말 고양이 발과 같이 생겨서, 너무 귀여워 모두들 사진에 담았다.어떻게 이렇게 생길 수 있지? 정말 재미있다." 우와~~ 고양이 발이다." -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지리산 노고단 방향이 아름다울 때 마다 찍어둔 사진들이 보인다.비교해 보기 위해, 아까워서, 올려본다^^ 2024. 11. 27. 구례 첫눈과 사성암의 눈꽃 - 2024.11.26 - 전국에 첫눈이 내렸다.구례에 내려와 눈이 쌓인 하얀 지리산을 보게 되어 무척 설랬다.낮에 잠깐 눈이 그친 사이 오산 정상부분이 하얗게 덮인 모습을 보고,사성암에 오르면 눈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러 올랐다.급경사인 사성암에 오르는 길을 차로 오를 수 있을까 염려하며 갔는데, 다행히 길엔 눈이 쌓이지 않아 무난히 오를 수 있었다.- 사성암에 오르는 중턱 부분 부터는 양쪽으로 늘어선 단풍든 빨간 나무에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우린 탄성을 연신 터트리며 산길을 올랐다.단풍이 아직 지지도 않았는데, 그위에 덮힌 하얀 눈꽃은 정말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 오늘은 구례에 대설주의보가 떴다. 그쳤던 눈이 갑자기 펑펑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여, 사성.. 2024. 11. 27. 이전 1 2 3 4 5 ··· 413 다음